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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실

보도자료실 < 10명 중 3명 꼴 "성희롱·성추행 당한 적 있다" >
2011-09-05 14:16:41
여수성폭력상담소 <> 조회수 261
121.149.232.224
본지는 도내 여성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성추행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 응답한 여성공무원은 충북도 201명, 청주시 73명, 청원군 113명 등 총 387명이다. 그 중 청주시는 본청과 양 구청까지 합쳐 여성공무원이 200명이 넘지만 설문조사서를 제출한 사람은 70여명에 불과했다.

다른 기관에서는 전자메일 협조를 받은데 비해 청주시 공무원들에게는 일일이 다니며 설문조사서를 나눠 줬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더욱이 여성관련 부서마저도 설문지를 한 장도 제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K과장 사건처럼 큰 사건을 치른 기관에서 과연 성희롱 근절 의지가 있는가 의심케 했다. 반면 충북도와 청원군 여성관련 부서에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먼저 직장내에서 성희롱·성추행을 당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전혀 없다는 사람은 268명(69.3%), 당한 적이 있다는 사람이 무려 119명(30.7%) 이나 나왔다. 이는 10명 중 3명꼴로 당한 것이어서 많은 숫자라고 볼 수 있다.

설문조사 특성상 정직하게 대답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면 실제는 이 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많은 여성 공무원들이 성폭력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성희롱·성추행을 당한 뒤 처리과정을 묻는 질문에는 예상대로 문제를 삼지 않았다. 기관내 설치돼 있는 성희롱고충상담실에 상담했다는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사람도 공식적으로 한 게 아니다. 확인결과 충북도·청주시·청원군에 상담실이 개설된 이래 정식으로 상담을 받아 처리한 것은 없었다.

이들은 피해를 당한 뒤 대부분 가까운 사람들에게 털어놓는 매우 소극적인 방법을 택했다. 이런 사람들이 95명(79.8%)이나 되었다.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해서는 성희롱·성추행을 근절시킬 수 없다. 안으로만 곪는 것이다.

그리고 피해를 당한 뒤 상담창구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를 물었다. 아직도 상담창구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20명(16.8%)이나 되었다.

이는 상담창구가 별도로 돼있는 게 아니고 여성관련 부서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담이 아예 들어오지 않으니 상담실을 부서에서 휴게실처럼 운영하고 있다. 나중에 소문날까봐 안했다는 사람도 21명(17.6%)이나 되었다. 실제 좁은 지역사회 속에서 이래 저래 걸리는 사람들이 많아 소문나는 경우가 많은 건 사실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상하관계가 뚜렷한 공직사회 수직구조 때문에 하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절반이 넘는 68명(57.1%)이 이렇게 답변했다. 2~3번 문항은 1번 문항에서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119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외부기관에서 상담하고 싶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현재 성희롱 예방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그렇다'가 203명(52.5%), '아니다'가 184명(47.5%)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여성단체에서 교육시스템과 내용을 문제삼는 것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고위직들은 대부분 빠져나가고, 힘없는 하위직들만 앉아 자리를 채우는 잘못된 모습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

그럼 공직사회에서 각종 성폭력사건을 근절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를 주관식으로 묻자 응답자들은 각양각색의 의견을 내놓았다. 크게 봐서 가해자 엄중 처벌, 지속적인 성희롱 예방교육, 노래방을 가지 않는 등 회식문화 개선, 상담창구 활성화, 상습가해자 치료 프로그램 실시 등이 있다.

특히 근절대책으로는 확실한 징계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모든 것이 상벌로 통하는 공직사회에서 잘못한 일이 있으면 징계는 필수라는 것이다. 우선은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일단 사건이 난 뒤에는 엄벌을 가하는 게 제2의 성추행 사건을 막는 지름길이라는 점에서는 일리가 있다.

그런가하면 청주시 모 여직원은 진지한 대책을 내놓아 단연 눈에 띄었다. 그는 "모 부서는 피해자들이 터놓고 상담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은커녕 여직원들의 성희롱 사태에 대해 심각성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공무원이 상담을 받는 기관내 상담창구는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외부 상담창구를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자치단체장과 바로 핫라인으로 연결되는 성희롱신고 창구가 있어야 한다. 정기적으로 성추행 관련 조사를 하고 그 결과도 공개하라. 이 때 거론된 가해자에게는 바로 합당한 조치를 취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부 상담창구에서 외부 전문가와 상담토록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제안했다.

그 만큼 기관내 상담창구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부분은 여성단체의 의견과도 맞아 적극적인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

< 2011.09.02. 충북인뉴스 홍강희 기자 >
http://media.daum.net/society/woman/view.html?cateid=1023&newsid=20110902100355886&p=noc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