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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실

보도자료실 〔경향신문〕“성폭행 저항하다 숨진 내 딸” 인터넷 울린 엄마의 글
2011-01-12 15:15:01
여수성폭력상담소 <> 조회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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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성폭력상담소

"하늘나라에 먼저 가 있는 제 딸의 얼굴을 볼 면목이 생기지 않아 인터넷에 두서없이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억울한 일을 꼭 풀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성폭행범에게 저항하다 숨진 여대생의 어머니가 인터넷에 재수사를 촉구하는 사연을 올리자 경찰이 곧바로 재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7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는 "2009년 8월 여대생이던 큰딸(당시 19세)이 성폭행을 시도한 남자 2명에게 폭행을 당해 응급실로 실려갔으나 결국 숨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딸과 함께 술을 마시고 범행을 저지른 김모씨(당시 군인)와 백모씨(무직)가 범인임이 확실한데도, 백씨는 참고인 조사만 받은 뒤 풀려났다고 했다. 경찰 출신인 백씨의 외삼촌이 이번 사건 수사에 관여했다는 주장도 했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재수사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모욕도 당했다고 썼다. 담당 경찰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 하지 않고 오히려 무고죄로 처벌받고 싶으냐, 무슨 강간치사가 되느냐. 이혼녀 밑에서 자란 딸이 얼마나 행실이 나빴겠느냐는 투로 비아냥거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사건 현장 목격자까지 있었지만 범인 김씨는 당시 1심 군사재판에서 폭행죄만 선고받았다. 외관상 큰 상처가 없어 사인은 질병으로 처리됐다. 이후 피해자 가족들은 김씨의 죄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모아 검찰에 제출했고, 김씨는 2심 재판에서 폭행치사죄가 인정돼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글이 이날 23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주목을 끌자 이상원 경찰청 수사국장은 11일 편파수사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서울경찰청 이상정 형사과장도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며 철저히 재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고 박정수 일병의 어머니는 지난해 말 백혈병으로 죽은 아들이 의경 복무 도중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글을 올려 경찰 수사를 이끌어낸 바 있다.

<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