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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실

보도자료실 성폭력 가해자의 감정-상황에 관대하고 공감 잘하는 법원
2016-06-20 09:44:31
여수성폭력상담소 <> 조회수 259
121.149.232.224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264451

 

 

이현혜(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왜 하필 그 곳에 갔었을까?”

“그때 주는 술을 거부했어야 했는데...”

“떡볶이를 얻어먹지 말았어야 했나봐.”

“피해가 있었다고 신고하지 말걸..., 그냥 침묵하고 있었어야 했어.”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슴을 치면서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왜 우리는 피해자들이 이렇게 자책을 하도록 만들었을까.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그 장소에 간 것이 잘못일까, 권하는 술을 거부하지 않은 사람이 잘못일까. 어른이 주는 음식을 먹은 장애아이가 잘못한 것일까. 죽을 힘을 다해 가해자를 거부하지 않은 청소년이 잘못한 것일까. 그리고 또 (성)폭력 피해를 입어도 가만히 참고 있었어야 하는데 신고한 사람이 잘못한 것일까.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성)폭력 사건을 보면서 우리사회는 또다시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성)폭력 피해를 입어도 침묵하라고...

 왜냐하면 피해자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비난 받을 수 있고, 신상이 털려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라 성매매 피해자가 될 수도 있으니까. 

 또 힘들게 용기내서 신고를 해도 진술이 논리적이지 않고 명료하지 않다고, 가해자와 사랑한 것 같다고.. 등등의 이유로 가해자가 처벌을 받지 않고 풀려나올 수도 있으니까.

 

 

 
 
                                               사진출처: Pixabay.com

 

 반면에 가해자는 (성)폭력을 해도 ‘합의를 했다고’, ‘초범이어서’,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우발적으로 한 일이라고’, ‘공무원이어서’, ‘결혼을 앞둔 남성이어서’, ‘의사여서’, ‘여중생과 40대 남성이 서로 사랑한 사이여서’ 등등. 범죄를 저질러도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거나 감형을 해주거나 유예 판결을 하는 등 가해자를 고려한 이유는 참으로 다양하다.

 어찌 가해자의 감정이나 상황에 대해서는 이렇게 관대하고 공감을 잘해주는지 궁금할 뿐이다. 문제는 이러한 인식이 특정인 몇몇의 인식이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폭력 피해자의 대부분이 약자임을 알고 이를 악용했음에도 가해자를 옹호하는 분위기를 보여준다면 우리사회는 피해자에게 또다시 2차 가해를 하는 셈이다.

 가해자가 직장이나 학교, 가족 등 지인들에게 겪을 수치심을 염려하고, 가해자의 앞날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하면서, 왜 그 반대편에서 고통과 불안, 공포 속에 살고 있는 피해자의 현실과 미래는 보이지 않는 것인지....

 정말 우리 스스로 ‘나는 직접적인 가해를 한 적이 없으니 (성)폭력 발생과는 무관하다’ 할 수 있을까. 여성, 아동, 장애인 등이 겪은 (성)폭력에 침묵하고, 방관, 무관심하는 동안 누군가는 가해를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하는 이유다.

 피해자가 된 그들과 가족은 아마도 ‘그 날’이 있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그 일’이 없었다면, 그들은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았을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들과 가족에게’ 지나친 관심과 불편한 시선을 거두는 일이다. 그리고 (성)폭력을 피해자 개인의 문제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성)폭력의 책임은 무조건 가해자에게 있고, (성)폭력은 차별과 불평등 사회가 만들어낸 결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