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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실

보도자료실 〔데일리안〕'왕따' 넘어 가해자 과시용으로 성폭력까지
2012-01-10 10:54:33
여수성폭력상담소 <> 조회수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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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따' 넘어 가해자 과시용으로 성폭력까지 >

초·중·고에서 일상화된 ‘왕따 폭력’이 은근한 따돌림에서 구타로 발전하더니 최근 들어 물고문, 불고문, 전기고문에 성폭력까지 폭력의 쾌감을 좇는 양상을 띠고 있다.

게다가 3년 전 모 중학교에서 집단왕따를 견디다 못한 한 피해학생이 가해학생에게 성상납까지 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당시 중1이던 피해자는 처음 가해학생으로부터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가해자가 급우 6명을 시켜 집중적으로 괴롭힘을 가하자 급기야 피해학생이 가해자를 화장실로 불러내 성상납을 한 것이다.

더 이상 왕따 폭행을 하지 말라는 의미로 가해자가 원하는 것에 스스로 응해준 것이지만, 이후 피해학생은 회복이 불가한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다.

피해학생에 대한 성폭행은 처음 교실에서 장난처럼 벌어진 성희롱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모든 급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의 바지를 내리고 성기를 잡아당기는 식의 성희롱이었다.

사건이 불거지자 진상 파악을 위해 가해학생과 부모들이 학교로 불려왔으나 가해학생 부모들은 끝까지 자식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왕따 폭력에 의해 어린 피해자의 인생이 한순간 끝난 것과 달리 가해학생들은 이후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조성실 회장은 “왕따도 그렇지만 성폭력 또한 학생들이 과시용으로 삼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인만큼 자제력도 없고 후일에 대한 두려움마저 자각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성폭력마저 호기심에서 무작정 따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종종 보도된 학생간 성폭행사건에 수십명씩 연루된 것도 이 때문으로 최근에는 동성간 성폭력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 피해상담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조 회장은 밝혔다.

동성애 인정하는 학생인권조례 학생도 반대

학교폭력이 낳는 심각성은 앞서 사례로 든 경우처럼 피해학생이 회복 불가한 상태에 빠지거나 자살로 이어지는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 데 있다.

이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경기도와 광주광역시에 이어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도 통과된 학생인권조례안의 문제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 12월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학생인권조례에는 특히 ‘임신·출산·동성애 등에 의해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포함돼 있어 취지와 상관없이 이를 당연시하는 풍조를 만들어내 교실붕괴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많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생인권조례가 교권 추락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번 학교폭력 사태 이후 교과부의 해결을 촉구하며 정부청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조영우 대한민국청소년총연합회장(경기 늘푸른고)은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이후 실제로 교권 추락이 가속화된 사실을 학생으로서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영우 학생은 “예전 같으면 교실에서 야단치는 교사 앞에서 버젓이 동영상을 찍는 일이 좀처럼 벌어지기 힘든 일이었다면 이제는 당연한 권리로 인식한다”고 했다. “체벌하는 교사 앞에서 주변 학생들에게 ‘찍어’라고 하거나 훈계하는 교사가 말하는 도중에 ‘들었지’라는 식의 반응을 보는 일이 흔하게 됐다”는 것이다.

“가해학생 부모 사실인정과 사과가 우선돼야”

지난 대구 중학교 왕따 폭력 피해자의 자살 이후 미성년자인 가해자가 구속되고 경찰은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지경이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처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3500여명의 현직교사들로 이뤄진 ‘좋은교사운동’의 임종화 교육실천위원장은 “가해학생을 처벌하기 전에 중간 단계로 ‘화해권고’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실제로 가해자가 퇴학이나 전학, 구속이 되어도 피해자에게 보복하거나 또 다른 왕따를 낳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가해자에게 자신이 장난스럽게 한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고통을 줬는지 깨닫게 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좋은교사운동에선 현직 교사들을 상대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교육 연수 과정을 운영 중이다. 임 위원장은 “학교에서 새삼 인성교육은 가능하지도 않고, 이보다 갈등해결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연수를 마친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평소 대화훈련을 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은 “학교폭력의 화해 과정에는 반드시 양쪽 부모와 교사가 개입된 상태라야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대개 가해학부모가 자식의 잘못을 인정하는 예가 드물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진정으로 사과를 받고 재발방지용 각서를 쓰게 한다”고 말하는 조 회장은 “부모가 인정하면 아이도 안정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피해학생이 자살한다는 것은 그 정도로 공포에 시달리는 것”이라며 “학교폭력에서 일진은 극소수이고 오히려 평범한 학생이 자신이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을 가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오늘은 가해자였던 학생이 내일 피해자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 2012. 01. 05. 김소정 기자 >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273132&kind=menu_code&keys=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