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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실

보도자료실 〔남해안신문〕여수 산부인과 병․의원 성폭력 피해여성 ‘나몰라’
2012-07-27 10:04:51
여수성폭력상담소 <> 조회수 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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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산부인과 병․의원 성폭력 피해여성 ‘나몰라’  >

성폭력 피해여성 4개 병의원 진료상담…갖은 핑계로 퇴짜
성폭력전담의료기관 여수․여천 전남병원 진료 이후 ‘불가’
우리들․문화병원 ‘접수 안받아’ ‘지정병원으로 가라’ 거부

여수지역 산부인과 병의원들이 너나할 것 없이 성폭력피해여성에 대한 진료를 꺼려하거나 거부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일부 병의원들은 의료법 등 실정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진료를 거부해 보건당국의 조사와 함께 적절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오후 5시께 이틀 전 성폭력 피해를 입은 30대 후반 여성이 3살 아이를 보듬고 중앙동에 위치한 여수성폭력상담소 문을 열고 들어온다.

26일 여수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이 여성은 23일 새벽 3시가 넘은 시간 평소 복용하던 약을 먹고 집에서 자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반항을 했고 가해자 도망을 가자 이를 쫒다 인근 파출소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이 여성은 4명이 나 되는 아이들 때문에 곧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이틀 후에서야 아랫배가 묵직하니 통증이 와 파출소의 소개로 여수성폭력상담소에 노크를 하게 된 것.

이후 성폭력상담소는 피해여성의 진료와 경찰 제출용 정액채취를 위해 여수지역 산부인과 병의원에 차례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진료를 의뢰했지만 4곳에서 거부를 당했다.

먼저 상담소는 오후 5시 25분께 여수전남병원 대표전화를 전화를 걸어 응급실과 통화를 했다. 병원에는 진료가 끝난 후라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어 진료가 어렵고 응급실은 이용이 가능하다는 답변만 얻었다.

오후 5시 35분께 여서동 우리들산부인과 관계자와 통화를 했다. 진료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는 ‘성폭력 피해자는 진료 접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답변했다.

5분 후 상담소는 선원동에 있는 여천전남병원 원무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 병원도 여수전남병원과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이처럼 상담소는 성폭력 피해사실을 알리고도 진료를 받을 수 없자 10여분 후 여서동 문화병원으로 전화를 해 일반진료 가능여부를 물었고, 오후 8시까지 접수를 해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후 3살 아이를 보듬은 이 피해여성은 상담소 관계자와 택시를 타고 여서동 문화병원을 찾았다. 진료를 접수하고 난 후 성폭력 피해사실을 알리고 정액채취와 진료를 의뢰하자 돌변 병원에서는 인근 지정병원으로 가라며 진료를 거부했다.

당시 피해여성을 안내한 상담소 관계자는 “담당 의사를 복도에서 만나 진료를 애원하며 부탁했지만 외면했다”며 “법적으로도 응급 증상에 준하는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진료를 해줘야할 의사들이 성폭력 피해여성을 외면해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본지 취재가 들어가자 병원 입장이 바뀌었다.

이날 병원 업무부장은 전화통화에서 “경찰관 배석한 경우에는 검체와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성폭력 피해여성들이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다른 과 진료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인근에 있는 지정병원으로 가라고 안내를 한 것이다”고 해명을 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에 앞서 여수시청 가정복지과 담당 공무원도 여수 전남병원과 여서동 문화병원에 신분과 현 상황을 밝히고 진료를 부탁을 했지만 퇴자를 맞았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강정희 소장은 “여성친화도시 여수라는 말이 무색뿐이다”며 “사회적 약자인 피해여성들을 더 보호해야할 의사들조차 번거롭다는 이유 때문에 외면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응당한 조치가 뒤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강 소장은 “성폭력피해자 전담의료기관 지정 및 운영에 대해 여수시가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 이번 사례에서 나타났다”며 “지정 병원선정 과정에 야간 진료여부 조차도 확인하지 않는 등 여수시의 성폭력 피해여성에 대한 지원책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도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피해여성은 ‘전국 2호 여성친화도시’라는 여수에서 3살 먹은 아이를 보듬고 5시간 동안 여수지역 산부인과 병원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며 시간을 보낸 후인 오후 10시 30분께 집으로 귀가 했다.

< 2012. 07. 26. 정송호 기자 >
http://www.nh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7195